↑ 이 모씨가 10여년전 아내, 딸과 함께 찍은 가족사진 <인터넷 캡쳐> |
8일 서울 중랑경찰서는 이씨의 지인 박모씨에 대해 범인 도피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이씨가 피해자 시신을 유기하기 위해 강원도 등으로 도주할 당시 이씨와 같은 차를 타고서 동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지난달 30일 딸의 친구인 중학생 A(14)양을 살해하고 시신을 강원도 영월의 야산에 버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박씨가 이씨 범행 사실을 알면서도 도피를 돕기위해 함께 이동한 것으로 보고 자세한 경위를 수사중이다.
↑ 지난달 27일 이 모씨가 아내의 영정 사진을 들고 있는 영상을 자신의 유튜브 계정에 올린 모습 <유튜브 캡쳐> |
'유전성 거대 백악질'이라는 희귀 난치병을 앓고 있는 이씨 부녀(父女)는 10여년 전 한 방송사 다큐멘터리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거대백악종은 치아와 뼈를 연결하는 부위에 계속 악성 종양이 자라나는 질환이다. 계속된 얼굴 수술로 치아 중 어금니만 남아 일명 '어금니 아빠'로 불린 이씨는 자신과 같은 병을 물려받은 딸을 극진히 돌보면서도 주변 불우이웃을 돕는 등 선행으로 당시 큰 화제가 됐다.
아직 범행 동기는 오리무중인 상황이다. 이씨는 검거 직후 경찰 조사에서 A양의 시신을 유기한 장소 등을 진술했지만 '내가 자살하려 준비해놓은 수면제를 (피해자가) 잘못 먹은 사고'라며 살인 혐의는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일 딸과 함께 차 안에서 살인 혐의를 부인하는 취지의 동영상을 촬영하기도 했다. 경찰은 살인 동기와 방법 등에 대한 명확한 조사가 이뤄지지 않아 일단 사체유기 혐의로만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한편 경찰은 이번 살인사건과 별개로 이씨 아내의 투신 사망 경위도 조사중이다. 이 씨의 아내는 지난달 강원 영월경찰서에 " 계부인 시아버지
[유준호 기자 / 황순민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