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고(故) 김광석씨와 사이에 낳은 딸 서연 양을 숨지게 내버려둔 의혹 등으로 고발된 김씨 부인 서해순씨가 12일 경찰에 출석해 9시간에 동안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서씨는 이날 오후 1시 50분께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출석해 피고발인 조사를 받기에 앞서 "딸 죽음을 알리지 않은 것은 소송과는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또 "서연이가 피고인으로 들어가 있는 게 아니었다"면서 "서연이가 잘못됐다고 친지·친구분들께 알리지 못한 점은 불찰이 많았다. 그런 상황이 오해를 일으켜 너무 죄스럽다"고 사죄했다.
그는 다만 "(서연 양이 사망하기 몇 시간 전에는) 열이 있어서 감기약을 먹었을 뿐 특별한 호흡곤란 증세는 없었다"고 말했다.
서씨는 자신이 그동안 겪은 생활고와 최근 의혹 때문에 받은 심적 스트레스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밝혔다.
그는 "(영화 '김광석'에) 팩트가 하나도 없다. 10여년 전에 한 인터뷰를 짜깁기했고 초상권 허락도 없이 만들었다"면서 "돈을 벌기 위해 그런 것은 아닌지, 정신상태가 정상인지 의심스럽다"고 비난했다.
이어 "이상호 기자는 공개 사과하고 고발뉴스 후원금을 어떻게 썼는지 밝혀야 한다"면서 "나도 그분에 대한 다큐멘터리 영화를 만들어 언론인이 맞는지 다른 억울한 분은 없는지 직접 밝히겠다"고도 했다.
서씨는 자신을 형사고발한 김광석씨 친형 광복씨 등 남편 가족에게도 서운함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딸 죽음을 알리지 않은 점은) 죄스럽지만, 발달장애 아동을 돌볼 수 있는 전 세계 학교를 찾아다니며 열심히 공부시켰다"면서 "그러나 (남편) 식구라는 분들은 서연이를 보러 온 적도 없고 따뜻한 밥 한 끼는커녕 학비도 한 번 준 적 없었다"고 말했다.
서씨는 "(김광석) 어머니가 저작권료를 12년간 20억원 넘게 받으신 걸로 알고 있는데, 김광복씨가 모친 유산을 받을 때 서연이 몫이 있다고 연락할 줄 알았으나 아무 연락 없었다"면서 "인제 와서 여자니까 시댁에다 조카 돈까지 다 내놓으라는 말밖에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남편을 뒷받침해서 이름 남겨드리고 역할을 했는데 마치 해외에서 호화생활한 것처럼 보도되고 있다"면서 "내게는 저작권료가 7∼8년 동안 1년에 700만∼800만원밖에 나오지 않았다"고 억울해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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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 출두하는 서해순 씨 (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가수 고(故) 김광석 씨 부인 서해순 씨가 12일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 피고발인 신분으로 출두하고 있다. 김광석 씨 친형 김광복 씨는 '서씨가 딸 서연 양이 급성 폐렴으로 위독할 때 119 신고를 늦게 해 사망하게 만들었고, 딸 사망을 숨긴 채 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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