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쌀쌀해지자 마음이 싱숭생숭해지는가. 그렇다면 당신은 '계절성 기분장애'를 겪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전문가들은 계절에 따라 기분이 오르락 내리락하는 사람은 계절성 기분장애를 의심해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우울증·조울증과 같은 증상을 보이며 여성에게 더 많이 나타난다는 것.
양재웅 정신과 전문의는 13일 매경닷컴과의 인터뷰에서 "계절에 따라 온도·일조량 등 환경이 변하면 세로토닌·멜라토닌 등의 호르몬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이로 인해 우울하거나 기분이 들뜨는 감정 기복이 일어난다"고 설명했다. 세로토닌은 안정감을 느끼게 해주는 호르몬으로 부족할 경우 우울해진다. 또 수면에 영향을 주는 멜라토닌이 덜 분비되면 잠을 못자고 이로 인해 기분이 처질 수 있다. 그는 "계절이 바뀌면서 식욕이 떨어지거나 왕성해지고 잠에 쉽게 들지 못하며 무기력해지거나 과도하게 기분이 들뜬다면 계절성 기분장애일 확률이 높다"고 덧붙였다.
여성이 남성보다 계절을 더 많이 타는 이유는 세로토닌 때문이다. 양 전문의는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은 세로토닌의 재료"라며 "여성은 생리와 같은 신체적 주기에 따라 호르몬
그는 "계절을 심하게 탄다면 햇빛을 많이 쬐고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해보길 바란다"며 "사람 관계를 회피하면 더 우울감에 빠질 수 있으니 모임에도 적극적으로 나가는 것을 추천한다"고 귀띔했다.
[김지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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