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포항 지진에서도 봤듯이 1층을 주차장으로 만들고 기둥만 세운 필로티 건물들의 피해가 컸죠.
전국 도시형 생활주택 10채 중 8채 이상이 이런 필로티 구조라는데, 대책이 시급합니다.
강세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지진 피해를 입은 포항의 한 4층짜리 다세대 주택입니다.
건물을 떠받치고 있는 기둥이 엿가락처럼 휘었습니다.
보기만 해도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처럼 위태로워 보입니다.
▶ 인터뷰 : 한형철 / 다세대 주택 주민
- "계속 여진이 있으니까 건물이 계속 움직이고 있어요."
1층에 주차장을 만들고 기둥만 세운 필로티 건물입니다.
지난해 경주 지진 때도 이런 구조의 주택이 지진에 취약한 건물로 지목됐습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필로티 구조는 지진이 났을 때 보시는 것처럼 기둥으로 받치고 있는 쪽이 좌우로 흔들리며 건물이 비틀거리기 때문에 붕괴 가능성이 큽니다."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분석해 봤습니다.
필로티 건물은 규모 3의 지진에서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규모 6이 되자 건물이 크게 요동치면서 기둥이 심하게 기울어집니다.
▶ 인터뷰 : 김재관 /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
- "1층이 텅 비고 기둥 몇 개로 지탱을 하고, 2층부터는 콘크리트 건물로 돼 있으면 힘이 1층 기둥으로 집중하게 돼 (지진이 나면 위험합니다.)"
전국의 도시형 생활주택 1만 4천여 동 가운데 필로티 구조로 된 건물은 88%, 내진 보강이 시급해 보입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박인학,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
자료제공 : 마이다스아이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