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성 경찰청장이 지난 주말 불거진 사의 표명설을 전면 부인했다.
이 청장은 20일 경찰청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지난 9월 반부패정책협의회 이후 청와대를 방문한 적이 없고 공식·비공식 여부를 떠나 청와대 측에 사의를 표명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지난 17일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 청장은 지난 8일 문 대통령이 동남아 순방길에 오르기 전 "새 술은 새부대에 따라야 한다"며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청장에 대한 사의 표명설이 불거진 것은 평소 이 청장의 발언들과 경찰 고위직(치안정감) 인사 시기가 맞물렸기 때문이다. 이 청장은 "한 때 경질설이 나오기도 하는 등 제 거취에 대한 소문이 돌 때 마다 주변 사람들에게 '자리에 연연하지는 않는다'고 말해왔다"며 "치안 정감 인사 시기까지 다가오면서 오해를 살 수 있는 부분이 있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 임명된 이 청장의 경찰법상 임기는 내년 8월까지다. 다만 이 청장의 정년(만 60세)이 내년 6월이라 2개월 먼저 퇴임해야 한다. 이 청장은 "다른 상황 변수가 없다면 내년 6월까지 맡은 바 임무를 다하겠다"며 "경찰개혁위원회 권고 개혁안 법제화와 평창올림픽 안전관리 등 국가적 과제를 충실히 이행하겠다"고 답했다
청와대는 전날 윤영찬 국민소통수석비서관을 통해 "이 청장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대통령 탄핵 사태부터 대선 후 지금까지 경찰 본연의 업무인 치안 관리를 안정적으로 충실히 했다"며 "정년이 내년 6월인 상황에서 청장 교체를 고려할 특별한 인사 요인이 없다"고 밝혔다.
[이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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