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의 여진이 심상치 않습니다.
밤사이 규모 3.5가 넘는 여진이 두 차례 발생하면서 주민들의 불안감이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심우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마트 내 진열장이 흔들리자, 한 남성이 놀라 우왕좌왕합니다.
지난밤 규모 3.5의 여진에 이어 새벽에는 3.6의 여진이 닥쳤습니다.
대피소로 온 주민들은 밤잠을 설쳤습니다.
▶ 인터뷰 : 이재근 / 경북 포항시 흥해읍
- "불안도 하고 (지진을) 한 번 당하고 나니까 신경이 예민해지고 '쿵'하고 흔들릴까 봐 신경이 쓰이는 거야."
집이 흔들리고 곳곳이 부서지는 경험은 그야말로 생전 처음.
김후불 할머니는 여진 탓에 작은 소리에도 깜짝 놀라고 온종일 신경이 곤두서, 없던 두통까지 생겼습니다.
▶ 인터뷰 : 김후불 / 경북 포항시 흥해읍
- "(여진 왔을 때) 같이 앉아있는 사람 붙들고요. 떨었어요. 너무 놀라고 또다시 놀라고 또다시 놀라고 어휴 말도 못 해요."
대피소에는 정신과 치료를 받는 주민이 크게 늘었고, 약국에는 신경안정제를 찾는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 스탠딩 : 심우영 / 기자
- "이번 지진으로 아파트나 이처럼 필로티 구조인 빌라가 큰 피해를 입자, 아예 다른 지역으로 떠나거나, 컨테이너에 사는 사람마저 생겼습니다."
손옥순 씨는 심한 여진에 도심에 있는 집을 나와, 외딴 컨테이너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손옥순 / 경북 포항시 흥해읍
- "잠이 안 와서 설치는데 또 '쿵'하더니 '촤라락' 진짜 나는 지진 나고 심장이 벌떡거려보긴 처음인 것 같아요."
농촌 마을도 새벽이면 발생하는 여진에 일손마저 놓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은 포항시에 대한 특별재난지역 지정을 재가했습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 simwy2@mbn.co.kr ]
영상취재 : 백재민 기자
임성우 VJ
영상편집 : 윤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