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재판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이른바 0차 독대를 했는지를 두고 특검과 삼성 측의 치열한 공방이 펼쳐졌습니다.
이 부회장은 "내가 기억 못 하면 치매"라며, 독대 여부를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이도성 기자입니다.
【 기자 】
박영수 특검팀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14년 9월 12일 독대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당시 이 부회장을 만났다는 안봉근 전 비서관과 안종범 전 경제수석의 진술을 근거로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 부회장은 박 전 대통령을 청와대 안가에서 만난 건 2015년 7월과 2016년 2월 두 차례밖에 없었다며,
"거짓말할 필요도 없고 기억 못 하면 치매일 것"이라며 단호하게 말했습니다.
2015년 7월 방문 당시 안가 위치를 몰라 청와대 쪽에 전화를 걸기도 했다며, 처음이 아니라면 그럴 이유가 없었지 않겠느냐고 반문했습니다.
안 전 비서관이 전화번호를 저장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주로 카카오톡을 이용해 지인들과 연락한다며,
최태원 SK그룹 회장과는 최 회장이 문자 메시지를 고집해 문자로 주고받을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검이 0차 독대를 강하게 주장한 것은 "2014년 당시 5분 남짓밖에 만나지 못해 부정한 청탁이 오갈 시간이 없었다"는 삼성 측의 주장에 반박하기 위해서입니다.
양측의 주장이 첨예하게 엇갈리면서, 재판부가 어떤 판단을 내릴지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도성입니다. [ dodo@mbn.co.kr ]
영상취재 : 최영구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