끔찍한 범죄를 저지른 이들은 범행을 숨기려고 치밀하게 알리바이를 꾸며 온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약 8개월간 아이가 아무 일 없이 살아있는 것처럼 이중생활을 해온 거죠.
이어서 장명훈 기자입니다.
【 기자 】
고준희 양이 숨진 건 실종 신고가 접수되기 8개월 전인 지난 4월 26일입니다.
하지만, 아이의 아버지 고 모 씨와 의붓외할머니 김 모 씨는 아이가 숨지고 나서도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생활해 왔습니다.
자신들의 범행을 감추려고 치밀하게 알리바이를 준비했습니다.
아버지 고 씨는 준희 양의 양육을 맡겼던 김 씨에게 매달 양육비를 보냈고, 아이가 생활하는 곳엔 옷과 장난감을 가져다 놓았습니다.
직장동료에겐 아이 때문에 빨리 귀가해야 한다고 말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김 씨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웃들에게 아이를 키우고 있다는 것을 말하고 다녔고, 준희 양의 생일 잔치를 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김영근 / 전주덕진경찰서 수사과장
- "아동을 위해서 생일잔치를 했다는 정황이 나옵니다. 미역국을 끓여서 의붓외할머니 지인에게 갖다 주었습니다."
아버지 고 씨는 실종 신고를 앞두고 아이를 찾아다니는 모습을 CCTV에 일부러 노출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알리바이에도 구멍이 있었습니다.
최근 준희 양의 생필품을 구매한 내역이 없었고, 준희 양 것이라는 칫솔에서 준희 양의 DNA가 검출되지 않은 점이 경찰 수사에서 드러났습니다.
MBN뉴스 장명훈입니다. [ jmh07@mbn.co.kr ]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