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던 김백준 전 총무기획관과 김진모 전 민정비서관이 나란히 구속됐습니다.
두 사람 모두 국정원 특수활동비를 불법으로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데, 이명박 정부 시절 특활비로 구속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유호정 기자입니다.
【 기자 】
'MB 집사'로 불리며 당시 청와대 살림을 책임졌던 김백준 전 총무기획관에 대한 구속영장이 어젯밤(16일) 발부됐습니다.
법원은 "죄를 범했다고 의심할 만한 이유가 상당하고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며 영장 발부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김 전 기획관은 인사와 예산 편의를 대가로 김성호, 원세훈 전 국정원장으로부터 4억 원 이상의 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끝까지 혐의를 부인했지만, 검찰은 김 전 기획관이 국정원 측에 돈을 먼저 요구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진모 전 비서관에 대한 구속영장도 오늘(17일) 새벽 발부됐습니다.
재판부는 "업무상 횡령 부분에 대해 혐의가 소명됐고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고 영장 발부 이유를 밝혔습니다.
김 전 비서관은 국정원으로부터 5천만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데,
검찰은 이 돈이 지난 2011년 국무총리실 민간인 사찰 사건의 '입막음'용으로 쓰인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측근들이 잇따라 구속되면서 이명박 정부 당시 청와대 윗선은 물론, 이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조사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유호정입니다.[uhojung@mbn.co.kr]
영상취재 : 최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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