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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로앤마로 캐릭터의 모티브가 된 유기견 '절미' (오른쪽)와 인기리에 판매 중인 휴대폰 케이스의 모습 [사진 제공 : 시로앤마로] |
보자마자 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이 제품은 지난해 1월 한 온라인 쇼핑몰에 등장하자마자 6개월동안 판매량 1위에 오르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이후 각종 생활용품에도 등장했다. 최근 롯데백화점 에비뉴엘 잠실점에 연 팝업스토어에는 주말에만 1만여 명이 다녀가기도 했다.
시바견 아트워크 원작자는 시로앤마로다. 누구나 한 번쯤 봤을 만큼 유명세를 탔지만, 정식 명칭이 생긴 것은 불과 6개월 전이다. 혜성같이 등장해 온·오프라인을 점령했지만 제대로 된 이름도 없을 만큼 작은 회사였던 시로앤마로의 성장 비결은 무엇일까. 지난 16일 만난 김동환 시로앤마로 대표이사(32)는 "유연한 조직 구조에서 나오는 아이디어와 '그게 될까?' 싶은 것도 해보는 도전정신"을 성공 비결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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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환 시로앤마로 대표이사 [사진 제공 = 시로앤마로] |
혼자 시작한 회사는 현재 총 15명의 직원이 함께 일하고 있다. 김 대표는 "큰 규모의 기업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젊은 아이디어는 시로앤마로의 강력한 무기"라며 "실제로 20대 초·중반의 직원들이 대다수이며 유연한 조직구조로 직원들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기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시로앤마로의 대표 캐릭터 탄생에도 젊은 직원들의 아이디어가 한몫했다. 김 대표는 지난 2016년 4월, 집 앞에 세워둔 자신의 자동차 밑에 몸을 숨기고 있던 유기견 '절미'를 발견했다. 주인을 찾아주지 못해 결국 직접 키우게 된 김 대표는 출퇴근 길을 절미와 함께 했고 시로앤마로와 절미는 한 식구가 됐다. 이때 직원들이 절미를 모티브로 한 강아지 캐릭터를 출시하자고 제안한 것.
김 대표는 "그게 될까 싶었지만, 밤낮으로 직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캐릭터를 만들었고 좀 더 재밌는 것 없을까 싶어 '시바'를 사용한 카피 문구를 만들었다"며 캐릭터 탄생 계기를 설명했다.
이렇게 탄생한 캐릭터와 짧은 문구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온라인 쇼핑몰에 첫 등장 후 유명세를 얻은 시로앤마로는 교보문고 광화문점의 핫트랙스에서 진열대 단 2개로 팝업 행사를 진행했다. "좁은 진열대를 손님들이 둘러싼 모습은 아직도 눈에 선하다"며 당시를 회상하던 김 대표는 "행사를 2주 동안 진행했는데 시로앤마로 판매율이 당시 핫트랙스에 있었던 다른 캐릭터들 판매율을 다 합친 것에 3배에 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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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생활건강 페리오 패키지에 등장한 시로앤마로 캐릭터 [사진 제공 : 시로앤마로] |
물론 '시바'라는 욕설을 사용해 마케팅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있다. 김 대표는 "지루한 일상생활에서 한 번쯤 웃어넘길 수 있는 가벼운 언어유희 정도라고 봐주셨으면 좋겠다"면서 "욕설보다는 귀엽고 친근한 반려견 캐릭터와 재밌고 유쾌한 콘텐츠를 있는 그대로 봐주셨으면 한다"고 입장을 표했다.
여러 번 진행한 팝업스토어와 대기업과의 협업으로 경험을 다진 김 대표는 해외 진출의 기회도 엿보고 있다. 그는 "해외의 경우 '시바'를 이용한 표어는 의미가 통하지 않기 때
[디지털뉴스국 엄하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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