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족들은 화재 당시 현장에 도착한 소방차가 물을 쏘지 않았다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이에 소방 당국은 당시 인명 구조가 우선이었다며 다급했던 현장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권용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불이 난 병원에서 치솟은 희뿌연 연기가 거리 한복판을 가득 메웠습니다.
소방대원들이 빠져나오지 못한 사람들을 구출하기 위해 사다리를 들고 연기 속으로 뛰어들어갑니다.
도로 위에 쓰러져 있는 부상자에게는 심폐소생술을 한 뒤, 뒤이어 도착한 구급차량에서 꺼낸 들것으로 부상자를 실어 나릅니다.
지난 26일 오전 밀양 화재 현장의 긴박했던 모습입니다.
▶ 인터뷰 : 목격자
- "연기가 나서 여기서 볼 때는 뭐 굉장했지. 여기 골목이 연기가 꽉 차서. (구급대원들이) 이불 덮고 나오고 엎고 나오고 하던데요."
유족들과 병원 관계자는 급박한 상황에서도 소방차가 물을 쏘지 않아 피해가 커졌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소방서 측은 화재 당시 소방대원들이 현장 진화와 구조에 나섰던 영상을 직접 공개했습니다.
소방서장은 후발대로 도착한 소방차가 곧바로 물을 쏘지 못한 건 맞지만, 인명 구조가 먼저였던 현장 상황에 따른 것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 인터뷰 : 최만우 / 밀양소방서장
- "현장에 있는 대원들이 인명구조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물을 내지 못한 게 맞습니다. 죄송합니다."
한편, 소방 당국은 추가적인 현장 모습이 담긴 소방차량의 블랙박스 영상은 수사기관 외에는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권용범입니다.
[ dragontiger@mbn.co.kr ]
영상취재 : 진은석 기자, 이준희 VJ
영상편집 : 박찬규
화면제공 : 경남 밀양소방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