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운동의 촉발이 된 서지현 검사가 성추행 사실을 폭로한 지 두 달이 넘었습니다.
MBN이 서 검사가 법무부와 면담한 녹취록을 단독으로 입수했는데, 법무부가 애초부터 서 검사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가 없었던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됩니다.
김도형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해 11월, 서지현 검사는 안태근 전 검사의 성추행 의혹과 인사 문제를 두고 법무부 검찰국 소속 A 검사와 면담을 진행했습니다.
MBN이 당시 면담 전문을 입수해 분석한 결과, A 검사는 서 검사에게 "억울하겠지만, 다음 인사를 기다리라"는 취지로 말을 건넵니다.
▶ 인터뷰 : A 검사 (법무부 검찰국)
- "억울하지만, 정식의 절차를 거쳐서 능력을 보여주는 그런 것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안태근 전 검사의 성추행과 인사 과정의 연관성은 없을 수 있다는 주장도 합니다.
▶ 인터뷰 : A 검사 (법무부 검찰국)
- "어떻게 보면 단편적인 그런 사건들이 우연히 모여서 그럴 수도 있거든요."
서 검사 측은 "면담 과정부터 법무부가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이어 "A 검사가 안태근 전 검사와 친분이 있어 덮으려 한 것 아니냐"고도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법무부 관계자는 "이미 장관도 아는 내용을 어떻게 덮을 수 있겠냐"며 서 검사 측의 주장은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습니다.
▶ 스탠딩 : 김도형 / 기자
- "서지현 검사는 면담을 진행한 검사가 명백한 2차 가해를 저질렀다며 성추행 조사단에 처벌을 요구했습니다."
MBN뉴스 김도형입니다.[nobangsim@mbn.co.kr]
영상취재 : 김 원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