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2일) 서울 방배초등학교에서 인질극을 벌였던 피의자가 조현병을 앓고 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피의자는 "무장하라, 투쟁하라"는 환청을 듣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습니다.
이현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초등학교 4학년 여학생을 붙잡고 1시간 동안 인질극을 벌였던 양 모 씨.
취재진의 질문이 쏟아지자, 앓고 있던 정신병 때문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답합니다.
- "왜 학생을 인질로 잡으셨어요?"
= "환청이 계속 들렸습니다."
- "네?"
= "환청이 들렸습니다."
양 씨는 경찰 조사에서도 "스스로 무장하라", "세상과 투쟁하라"는 환청을 듣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습니다.
양 씨는 첫 번째 환청이 오전 10시 반쯤 시작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군 입대 전에 정신병 치료를 받은 전력 때문에 국가보훈처로부터 '보상 불가' 통지서를 받은 양 씨는 "스스로 무장하라"는 환청을 듣고 흉기를 챙겨 집을 나섰습니다.
방배초 근처에 오자 "학생을 잡아 세상과 투쟁하라"는 환청이 다시 들려왔고, 양 씨는 학교로 들어갔다고 주장했습니다.
경찰은 "양 씨는 군 복무 중이던 지난 2013년 7월 말, 일주일 동안 조현병 의심 증상으로 입원치료를 받았고, 이후에도 약도 계속 복용해 왔다"며 조현병도 의심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양 씨에 대해 인질강요와 특수건조물 침입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MBN뉴스 이현재입니다.[guswo1321@mbn.co.kr]
영상취재 : 박준영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