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북부에서 일어난 황사가 한반도로 밀어닥치면서 고농도 미세먼지가 전국을 뒤덮었습니다.
수도권에는 미세먼지 경보가 발령됐고, 역대 최초로 프로야구 경기까지 취소됐습니다.
이정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오늘 오후 인천 문학구장.
몸을 풀던 선수들이 덕아웃을 향해 천천히 걸음을 옮깁니다.
저녁 6시 30분 경기를 한 시간여 앞두고 경기차 갑자기 취소됐기 때문입니다.
서울 잠실과 수원 구장에서도 같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이유는 바로 미세먼지 경보 때문인데, 1982년 프로야구 시작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습니다,
저녁 6시 기준, 경기 지역의 미세먼지 수치가 '매우 나쁨' 기준의 두 배가 넘는 336마이크로그램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인천과 서울의 미세먼지가 크게 오르면서 수도권에 미세먼지 경보가 발령됐습니다.
▶ 인터뷰 : 김민주 / 서울 대흥동
- "눈이 가장 따가워요. 목이 아파서 병원에 며칠 전에 갔다 왔거든요. "
미세먼지 수치가 기록적으로 올라간 건 최근 중국 북부에서 발원한 황사 때문입니다.
황사 알갱이의 크기가 미세먼지로 분류되는 10마이크로미터에 가깝기 때문에 수치가 천정부지로 치솟은 겁니다.
▶ 인터뷰(☎) : 윤기한 / 기상청 통보관
- "어제와 그제 사이 내몽골에서 발원한 황사가 우리나라를 통과하면서 오늘 오전부터 서해안 중심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올라갔고 오후 들어 그 밖 지역에서도 농도가 짙어졌습니다."
이번 황사는 내일 새벽을 지나며 차차 약해지겠지만, 오전까지는 영향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건강관리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