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에게 불법 후원금을 건넨 의혹을 받고 있는 KT 황창규 회장이 경찰에 출석했습니다.
지난 1월 말 KT 본사가 압수수색을 받은 지 두 달 만입니다.
전민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된 KT 황창규 회장은 예정시간보다 30분 빨리 경찰청에 들어섰습니다.
굳은 얼굴의 황 회장은 기자들의 질문을 피하며 서둘러 조사실로 향했습니다.
▶ 인터뷰 : 황창규 / KT 회장
-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습니다."
KT는 지난 4년간 여야를 가리지 않고 90여 명의 국회의원에 4억 3천여만 원을 후원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자금 흐름에 대한 수사를 피하기 위해 돈은 임원들 개인 이름으로 전달됐습니다.
한 번에 2~300만 원씩 나누는 '쪼개기'를 한 정황도 발견됐고,
현금 확보를 위해 회사 돈으로 상품권을 사 되파는 '상품권 깡'도 이뤄졌습니다.
불법 정치자금이 흘러간 곳은 KT가 주요주주인 인터넷 전문은행을 다루는 정무위원회와 통신 분야 입법을 다루는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위원들입니다.
경찰은 "황 회장이 얼마나 관여했는지, 후원금의 목적은 무엇인지 캐물을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조사가 끝나는 대로 돈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국회의원들을 불러 조사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MBN뉴스 전민석입니다. [janmin@mbn.co.kr]
영상취재 : 유용규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