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미세먼지로 전국민 고통받는 요즘, 버젓이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한 업소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적발이 돼도 처벌규정이 약해 불법이 끊이질 않습니다.
윤길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기도 이천의 한 도로공사 현장.
덤프트럭이 지나면서 뿌연 먼지를 일으킵니다.
비산먼지를 줄이고자 바퀴에 물을 뿌리는 작업을 거쳐야 하지만 시설을 갖춰놓고선 사용은 하지 않습니다.
▶ 인터뷰 : 세륜 미실시 업소 관계자
- "차가 바로 나가잖아요. 살수를 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 "지금 와서 하라고 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남양주의 소화기케이스 제조공장에서는 대기배출시설 신고도 없이 빨간 페인트를 마구 뿌리는가 하면,
화성의 한 가구공장에선 도장작업에서 나오는 시꺼먼 먼지를 제대로 처리하지 않고 밖으로 내보내다 적발됐습니다.
▶ 인터뷰 : 대기배출시설 미신고 업소 관계자
- "이걸 지금 밖으로 다 내보내고 먼지가 다 어디로 가겠어요?"
- "이게 필터거든요. 100% 다 안 되지만."
지난달 열흘 동안 적발된 불법 오염물질 배출업소는 경기지역에서만 164개소.
▶ 스탠딩 : 윤길환 / 기자
- "이번 적발업소에 대한 위반율은 지난해와 비교해 6.6% 상승했는데, 적발돼도 처벌 규정이 약한 게 불법이 끊이질 않는 한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 인터뷰 : 김종구 /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장
- "벌금이 300만 원 밖에 안되어서 '차라리 그냥 벌금 내고 말지'라는 인식이 팽배…."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은 위반업체 가운데 148개소를 형사입건하고 나머지 16개소를 담당 지자체에 행정처분을 의뢰했습니다.
MBN뉴스 윤길환입니다.
영상취재 : 김정훈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
화면제공 :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