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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 : 휴비스] |
최근 중국 폐기물 금수 조치로 우리나라에서 재활용 쓰레기 처리가 큰 문제로 떠올랐다. 이와 관련해 업계에서는 플라스틱 재활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플라스틱은 흔히 페트병(PET)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플라스틱은 용도마다 다양한 종류들이 있다. 커피전문점에서 따뜻한 음료를 시키면 흔히 볼 수 있는 뚜껑은 폴리스타이렌(PS), 차가운 음료를 담아주는 컵은 흔히 알고 있는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 즉, 페트(PET)다. 빨대는 폴리프로필렌(PP), 비닐봉지는 폴리에틸렌(PE)으로 만들어진다.
이중 페트는 원유를 정제해 나온 나프타에서 나온 고순도 테레프탈산(TPA)과 에틸렌글리콜(EG)로 제조한다. 분말 형태의 TPA와 액체 상태인 EG를 잘 혼합해 고온과 고진공의 환경에서 반응시키면 '폴리머(Polymer)’라는 물질이 생성된다. 폴리머는 생수병과 같은 페트병 외에도 부직포, 내장재, 침구에 들어가는 솜이나 의류에도 사용된다.
페트병이 의류나 침구에도 사용되는 만큼 버려진 페트병으로도 옷을 만들 수 있다. 분리수거된 페트병 중 재활용이 가능한 깨끗하고 투명한 제품을 선별한다. 폴리머로 다시 만들기 위해선 투명한 색상의 페트병만 가능하다. 이 병들은 라벨을 떼고 뚜껑을 분리한 후 여러번 깨끗이 세척한다. 깨끗한 상태의 페트병을 기계로 잘게 잘라 플라스틱 조각으로 만든다. 이를 녹이면 페트병의 원료상태인 폴리머로 돌아간다.
물론 페트병을 녹인다고 모두 의류로 재탄생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얼마나 높은 순도의 원료로 만드냐에 따라 원사의 품질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재활용 된 페트병은 새로 만다는 페트병보다 이물질이나 불순물 면에서 완전히 처리가 까다롭기 때문이다.
국내 섬유업체 휴비스에서는 재활용을 통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업사이클링을 통해 '에코에버'를 만든다. 에코에버는 페트병을 재활용한 원사를 가리킨다. 이 원사에 화학적 재생을 통하면 폴리에스터 의류까지 재활용이 가능하다고 휴비스 관계자는 설명했다.
실제로 휴비스는 우리나라 최초로 나이키에서 재활용 폴리에스터 공급업체로 인증받아 2010년 남아공월드컵 때 '에코에버'를 공급하기도 했었다. 남아공월드컵 당시 태극전사들이 입은 붉은 유니폼이 페트병 업사이클링으로 탄생한 옷이다.
페트병을 재활용한 옷은 환경적 측면에서 높은 의미를 가지지만 재활용할 수 있는 페트병이 매우 적고 깨끗한 상태로 만들기 위한 일련의 과정에서 큰 비용이 소요된다. 이 때문에 새 원료로 제품을 만
휴비스 관계자는 "소비자가 기꺼이 지갑을 열어 재활용 제품을 구매하도록 하기 위해선 품질뿐만 아니라 디자인 이런 비즈니스가 가능하도록 하는 사회적 구조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제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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