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4일)부터 이틀간 평양에서 열리는 통일 농구대회에 참가하는 남측 대표단이 탑승한 공군 수송기 C-130H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단장으로 하는 대표단 101명은 오늘(3일) 오전 10시 경기 성남의 서울공항에서 공군 C-130H 수송기 2대에 나눠 타고 서해 직항로를 이용해 평양 순안공항으로 향했습니다.
C-130H는 대테러작전 등에 쓰이는 공군의 전술수송기로 최대 92명의 일반병력이 탈 수 있으며, 완전무장한 특수전병력 기준으로는 64명이 탑승 가능한 크기입니다.
4개의 엔진이 달린 C-130H는 길이 29.8m에 너비 40.4m로 약 20톤의 화물을 실어나를 수 있습니다.
최대시속 617km/h, 순항속도 580km/h에 항속거리는 7600km에 달합니다.
공군 작전부대에 배치돼 운용 중인 수송기가 북한 지역을 찾은 건 6·25전쟁 이후 처음입니다.
서울공항에서 이륙한 C-130H는 인천공항과 평양 순안공항을 잇는 'ㄷ'자 모양의 서해직항로를 이용했습니다.
이 항로는 인천공항에서 서쪽 공해상으로 빠져 나갔다가 다시 북상해 평양 서쪽 바다에서 오른쪽으로 들어가는 코스로 2000년 남북 합의로 만들어졌습니다.
2000년 당시 김대중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방북할 당시와 2009년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때 북한 조문단이 이용했습니다.
최근에는 김영남·김여정 북한 고위급 대표단 일행이 인천과 평양
정부는 국제사회의 제재해결 등 절차적 문제로 민간 항공기 대신 군용기를 선택했습니다.
앞서 풍계리 핵실험 폐기 행사 취재를 위해 지난 5월23일 방북한 남측 취재단의 경우에는 공군5호기로 불리는 정부 수송기 VCN-235로 동해 직항로를 이용한 바 있습니다.
[평양공동취재단 MBN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