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4·3 사건, 광주 5·18 민주화운동 등은 해당 지역민이 아니라도 그 어떤 공휴일보다 의미 있는 날이죠.
앞으로는 이런 역사적인 날은 지자체가 공휴일로 지정할 수 있는데요.
문제는 공무원들만 쉴 수 있다는 점입니다.
정설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제주도는 지난 3월 4·3 사건 70주년을 맞아 4월 3일을 지방공휴일로 지정했습니다.
▶ 인터뷰 : 김태석 / 제주도의회 의장
- 「"4·3 기념일을 전국에서는 최초로 지방공휴일로 지정했습니다."」
지방 조례로 공휴일은 됐지만 그동안 법적 근거가 없어 논란이 됐습니다.
그러던 차에 정부가 길을 열어줬습니다.
지자체가 해당 지역의 역사적인 사건을 지방공휴일로 지정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대상은 48개 법정기념일입니다.
서울의 4·19 혁명, 광주의 5·18 민주화운동 등입니다.」
서운한 지자체도 있습니다.
「10월 16일 부마민주항쟁은 법정기념일이 아니라 지방공휴일로 지정할 길이 없습니다.」
▶ 인터뷰 : 최갑순 / 부마민주항쟁기념사업회장
- 「"시민들이 기억하고 싶은 날로 환기시키는 작업부터 해야 돼요. 잊혀져 있고 너무나 홀대를 받아서…."」
지방공휴일은 공무원만 쉴 수 있고, 학교나 민간기업은 적용되지 않습니다.
반응은 엇갈립니다.
▶ 인터뷰 : 김창민 / 광주 마륵동
- "(5·18은) 역사적으로 중요한 사건인데 공휴일로 지금까지 지정 안 했다는 게 좀 그렇고…."
▶ 인터뷰 : 강장탁 / 제주 서귀포시
- "기업이나 다른 기관들도 같이 쉬는 게 좋죠. 공무원들만 쉬게 하는 건 그렇지 않아요?"
공무원들만 쉬는 반쪽 공휴일이라는 지적 속에 지방공휴일을 지정하는 곳이 더 생겨날지가 관심입니다.
MBN뉴스 정설민입니다. [jasmine83@mbn.co.kr]
영상취재 : 최양규·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