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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내에서 휴가를 보내는 `스테이케이션`이 휴가철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사진 출처 = gettyimagesbank] |
실내에서 휴가를 보내는 '스테이케이션(Staycation)'이 휴가철 새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스테이케이션란 '머문다'는 뜻의 영어단어 스테이(stay)와 휴가를 의미하는 베케이션(vacation)의 합성어다. 스테이케이션의 유형도 집에서 보내는 '홈캉스', 카페에서 보내는 '카캉스', 호텔에서 보내는 '호캉스'처럼 다양하다. 멀리 떨어진 유명 관광지를 방문하던 전통적인 휴가 패턴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시장조사전문기업 트렌드모니터가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최근 조사에 따르면 '여름 휴가에 여행을 가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가지 않아도 좋다'고 대답한 사람이 절반(53%)에 달했다.
지난 6월 대학 내일 연구소가 전국 20대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수행한 조사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여름 방학 기간 최우선 목표로 '휴식'을 꼽은 이가 전체 49.2%로 3위를 차지해 5위인 국내여행(44.8%)과 8위인 해외여행(29.2%)보다 많았다. 지난해 같은기간 조사에서는 국내여행(3위)을 원하는 이들이 휴식(4위)을 선호하는 사람보다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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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테이케이션족들은 멀리 떨어진 명소를 방문하기보단 자신이 원하는 실내에서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는 게 목표다. [사진 출처 = gettyimagesbank] |
서울 서대문구에 거주하는 대학생 박 모씨(25)가 지난 5일 휴가를 잠실의 호텔에서 보낸 것도 "(호텔이) 깔끔하고 시원했기 때문"이다.
박씨는 "멀리 떠나려면 운전도 해야 하고 옷과 먹거리를 다 챙겨야 한다"며 "호캉스는 옷만 챙겨 지하철 타고 바로 가면 되니 여유롭고 편하게 쉴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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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격적인 휴가철 첫 주말이었던 지난 5일 충남 보령시 대천해수욕장 모습.예년 같으면 피서 인파로 가득찼을 해수욕장이 한산하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강원도환동해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28일까지 동해안 해수욕장을 찾은 이들은 약 360만 4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1%나 감소했다. 해수욕장 피서객을 집계하는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인데 햇볕이 뜨겁다보니 피서객들이 해수욕을 꺼린 것이다. 대신 바다를 방문하더라도 더위가 가신 심야시간에 찾는 '올빼미 피서족'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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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텔 예약 애플리케이션 '데일리호텔'은 도심에 위치한 호텔들을 특가 이벤트에 대거 포함시켰다. [사진 = 데일리호텔 앱 캡쳐] |
호텔 예약 애플리케이션 '데일리호텔'은 2018 여름 휴가 이벤트로 '텐션업 썸머페스티벌'을 진행하고 있다. 과거엔 제주도나 해운대 등 유명 관광지의 호텔만 특가 대상이었지만 이번 이벤트에선 서울 광진구나 경기 수원시 등 도심에 위치한 호텔들이 대거 포함됐다. 집 근처에서 호텔을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항공권 예약 업체 '스카이스캐너'는 아예 스테이케이션을 위한 호텔을 리스트로 만들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같은 대형 호텔들의 경우 집에서 쉬는 이들을 위해 자체적인 도시락 딜리버리 서비스를 출시하기도 했다.
[디지털뉴스국 송승섭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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