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열된 에어컨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일가족 3명이 중태에 빠졌다.
10일 서울 송파소방서는 오전 3시 35분께 송파구 잠실동의 한 아파트 1층에서 불이나 이모씨(50)와 부인 최모씨(43), 아들(15) 등 일가족 3명이 의식을 잃은 채 병원에 이송됐다고 밝혔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씨는 안방에서 구조됐고, 최씨와 이군은 대피하려다 의식을 잃은 듯 현관 인근에서 구조됐다. 베란다와 인접한 방에서 자고 있던 큰딸(18)은 집이 1층이었던 덕분에 베란다를 통해 건물 밖으로 빠져나와 화를 면했다.
이 화재로 에어컨과 세탁기, 냉장고 등 가재도구가 소실되고 집이 전소해 소방서 추산 3500만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또 아파트 주민 수십 명이 불길에 놀라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불은 오전 4시
경찰과 소방당국은 장시간 가동으로 과열된 에어컨에서 불이 났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으며 정확한 원인 규명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관계기관과 합동 감식에 나설 예정이다.
[김희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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