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테이블을 설치한 대형 서점에 개인 공부를 하는 고객들이 늘어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카공족' 처럼 대형 서점의 독서 테이블에서 공부를 하는 이른바 '서공족'들 때문에 서점을 찾은 고객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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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점 내 위치한 독서 테이블 사진= 류혜경 인턴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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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을 열기 전부터 기다리는 사람들 사진= 류혜경 인턴기자] |
대부분의 시민들은 개인 공부를 하는 고객들이 이기적이라고 지적한다.
1주일 2회 정도 서점을 찾는다는 이 모씨(69)는 "언젠가는 왜 혼자만 앉느냐는 사람과 자리를 차지한 손님 사이에 큰 소리가 나기도 했다. 서공족들에 대한 대책이 필요할 것 같다"며 의견을 냈다.
한 대형 서점의 매니저 한 모씨(39)는 "카페는 커피라도 팔지만 여기는 그냥 있으면 되니까 더 마음 편하게 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은 "아침 출근부터 함께해 퇴근까지 함께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개인 독서실처럼 사용하는 고객들 때문에 다른 손님들이 장시간 사용을 금지해달라는 항의를 한다"고 호소했다.
다른 서점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점심시간 무렵 찾은 인근 서점의 대형테이블은 빈자리가 보였지만 고객들이 사용할 수 없었다. 공부하던 고객들이 짐은 그대로 두고 식사를 하러 나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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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방만 두고 사라지는 공부족들에 직원들이 대신 항의를 받는다. 사진 = 류혜경 인턴기자] |
이웃 서점의 관계자는 다른 문제를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자리에 앉아 자기 것처럼 밑줄을 긋거나 들고 가버리는 경우가 많아서 일부 장르는 빼버릴까 고민까지 했다"며 하소연했다.
실제 점심시간이 지날 무렵 나선 서점의 입구에는 '책을 찾는다'는 안내문이 붙어있었다. 안내문 사진 속에는 한 청년이 책을 가방에 넣고 있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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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점 도난 안내문 사진= 류혜경 인턴기자] |
약속이 있을 때면 근처 서점을 찾아 공부한다는 서 모씨(70)는 "공부하다가 원하는 책을 발견하면 바로 살 수 있는 환경이라 좋다"며 서점에서 공부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다른 고객들의 불만을 전달하자 "자리를 잡고 싶으면 일찍 오면 된다"고 답했다. 한 달에 10권 정도 책을 산다는 그는 "이건 기업의 사회적 서비스 측면이다.
다수의 업계 관계자들은 "어쨌든 서점을 찾은 고객이기 때문에 제재할 계획은 없다. 다만 시민의식 제고가 필요할 것 같다"며 "건전한 서점 이용문화가 자리 잡길 바란다"며 입을 모았다.
[디지털뉴스국 류혜경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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