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를 달리던 트레일러에서 바퀴가 빠져 일가족이 탄 SUV를 덮친 사고와 관련, 정비책임을 소홀히 한 정비사가 경찰에 입건됐습니다.
오늘(8일) 경기 평택경찰서는 업무상 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정비사 A(48)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습니다.
A 씨는 지난 7월 20일 경기도 이천시 한 정비소에서 53살 B 씨의 25t 트레일러를 정비하던 중 총 6줄의 타이어 가운데 좌측 4번째 줄 타이어의 결합 부위 너트를 제대로 조이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A 씨의 정비과실은 같은 달 23일 오전 평택시 서해안고속도로를 달리던 B씨의 트레일러에서 바퀴가 빠져 반대 차선을 달리던 47살 C 씨의 싼타페 차량을 덮친 사고로 이어졌습니다.
이 사고로 싼타페 차량 조수석에 타고 있던 C 씨의 47살 아내가 숨졌고, C 씨와 두 딸이 다쳤습니다.
사고 당시 경찰은 B 씨를 도로교통법상 안전운전 의무 위반 등 혐의로 입건, B 씨가 사고 3일 전 A씨로부터 타이어 정비를 받은 사실을 확인하고 A 씨의 과실 여부를 조사해왔습니다.
당초 A 씨는 다른 타이어를 교체하며 사고의 원인이 된 좌측 4번째 줄 타이어도 함께 교체했는지를 기억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경찰이 사고 전 방범용 CC(폐쇄회로)TV에 찍힌 B 씨의 트레일러 영상 등 관련 증거를 제시하자 결국 혐의를 인정했습니다.
CCTV 영상에서는 B 씨의 트레일러 바퀴 총 22개 중 교체를 받은 타이어와 받지 않은 타이
경찰 관계자는 "A 씨는 통상적인 수리 절차대로 타이어 교체를 진행했다고 진술했지만, CCTV 영상 등을 통해 정비를 받은 4번째 줄 타이어가 빠지며 사고가 난 사실을 확인했다"라며 "정밀 감정을 맡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의견도 일치해 A 씨를 형사입건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