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남원에 있는 서남대학교는 부실대학으로 분류되면서 올해 초 문을 닫았습니다.
7개월 만에 찾아가 본 학교는 잡초만 가득하고, 주변 상권은 사실상 붕괴했습니다.
저출산 시대의 우울한 모습인데, 전남주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전북 남원에 있는 서남대학교.
폐교된 지 7달이 지난 현재 학교 건물은 굳게 잠겨 있고, 학생들의 발길은 완전히 끊겼습니다.
짓다 만 건물은 흉물스럽게 방치되어 있고, 태극기와 교기는 찢긴 상태로 걸려 있습니다.
▶ 스탠딩 : 전남주 / 기자
- "보시다시피 잡초가 사람 키 높이만큼 자랐는데요. 과거 운동장이었던 이곳은 현재 완전히잡초밭으로 변해버렸습니다."
학교 주변 상권은 사실상 초토화 상태.
10년 넘게 원룸을 운영한 건물주는 2억이 넘던 땅과 건물이 7천만 원으로 폭락했다며, 내놔도 팔리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원룸 건물주
- "저희 같은 경우는 다 비어 있죠. (업종) 전환을 하려면 어느 정도 밑천이 있어야 하는데, 팔기도 애매해요."
슈퍼엔 가판대가 거의 비어 있고, 유통망까지 끊겨 주인이 직접 물건을 사와 판매합니다.
30개가 넘던 식당, 당구장, 호프집 등도 지금은 중국음식점 한 개만 남았는데, 명맥만 유지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음식점 주인
- "하. 뭐라고 표현해야 하나. 극과 극이죠. 예전엔 학생들이 걸려서 못 다닐 정도였어요. 동아리 모임이 많이 왔었고, 개강파티 종강파티."
학령인구 감소로 부실대학이 늘어나면서, 제2의 서남대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전남주입니다.
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