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숙명여고 시험 문제 유출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전 교무부장인 아버지가 쌍둥이 딸들에게 시험문제를 알려줬다고 의심할 만한 정황이 나왔다고 밝혔습니다. 쌍둥이 자매도 피의자로 경찰에 입건됐습니다.
어제(15일) 이주민 서울경찰청장은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숙명여고) 전 교무부장 A 씨가 시험에 관해 두 딸에게 알려준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이 나타났다"면서 "두 딸도 피의자로 입건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A 씨와 딸들의 휴대전화에서 A 씨가 시험에 관한 정보를 딸들에게 전송한 정황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이런 정황은 아빠와 딸이 문자나 메신저로 주고받은 대화에서 나왔다"면서 "시험문제나 답안지를 찍은 사진처럼 결정적인 물증은 아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경찰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고 쌍둥이 딸을 두 차례 불러 조사했습니다.
1차 조사를 마친 후 이틀 뒤 지난 8일엔 두 사람을 피의자로 전환해 업무방해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두 딸과 함께 조사를 받은 A 씨는 시험 유출 의혹을 여전히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고 전해집니다.
경찰은 쌍둥이 딸의 2학기 중간고사 성적을 제출해달라고 학교 측에 요청한 상태로, 수능시험 전까지 수사를 마무리할 계획입니다.
숙명여고 문제유출 의혹은 A 씨 쌍둥이 딸의 성적이 급상승하며 불거졌습니다. 현재 2학년인 A 씨 딸들의 성적은 지난해 1학기 각각 문·이과 전교 59등과 121등이었는데, 2학기 2등과 5등에 이
게다가 A 씨는 교무부장으로, 딸들이 속한 학년의 시험지와 정답지를 검토·결재하는 결재선에 있었기에 문제유출 의혹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