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에는 전남의 우수 친환경농산물을 직접 판다는 매장이 있습니다.
전남도가 200억 원 넘게 들여 지은 건물인데, 실제는 민간투자자 배만 불려주고 있었습니다.
정치훈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전남지역 친환경 농산물만 취급한다는 강남의 한 매장.
진열된 채소 대부분은 타 지역산입니다.
안쪽 냉동고에는 태국과 페루 등 수입산 과일로만 채워져 있습니다.
매장 곳곳을 둘러봐도 친환경 농산물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계산대에서는 황당한 답변이 돌아옵니다.
▶ 인터뷰 : 매장 직원
- "친환경도 있고, 아닌 것도 있어요. 전남산을 주로 많이 (판매)했다가 많이 완화된 상태입니다."
전남산 친환경 농산물로 요리한다는 2층 식당은 수입 돼지고기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용하는 시민도 건물의 정체를 잘 모릅니다.
▶ 인터뷰 : 인근 주민
- "(처음에) 친환경 농산물을 많이 팔긴 했는데 장사가 잘 안됐죠. 개인 건물인 줄 알고 있는데…."
건물 소유주는 전남도.
수익형 민간투자방식으로 217억 원을 들여 지난 2012년 준공됐습니다.
사업시행자한테는 18년 동안 운영권을 줬습니다.
▶ 스탠딩 : 정치훈 / 기자
- "설립 목적에 따라 1층과 2층에 친환경 판매시설을 운영해야 하지만 실제로는 건물 대부분이 임대매장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해마다 친환경 매장의 수익은 감소했지만, 임대료는 10억 원 넘게 올랐고, 이는 고스란히 사업시행자의 호주머니로 들어갔습니다.
몇 년째 부실 운영을 방치해오던 전남도는 뒤늦게 운영 상황 전반을 파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 pressjeong@mbn.co.kr ]
영상취재 : 이우진 기자,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