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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서대문구 신촌역로에 위치한 박스퀘어(BOXQUARE)의 전경이다. [사진 = 손지영 인턴기자] |
지난 25일 오후 서울 신촌 기차역에 내렸더니 건너편에서 마치 손짓하 듯 솟은 독특한 건물이 눈에 띄었다. 멀리서부터 고객들이 오가는게 보일 정도로 탁트인 공간에 어떤 공간이 있을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박스퀘어에 들어서니 1층 가게들에서 맛있는 음식 냄새가 솔솔 난다. 이곳은 이화여자대학교 앞에서 오래 장사해온 노점상인들이 입점해 있다. 분식부터 닭강정, 컵밥, 쌀국수, 라멘까지 다양하고 맛있는 먹거리와 푸짐한 인심이 공간을 가득 채운다. 가격대는 일반 가게보다 노점에 가까운 저렴한 가격대를 자랑한다. 사온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웰컴테라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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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문객들은 산 음식을 '웰컴테라스'에서 먹을 수 있다. [사진 = 손지영 인턴기자] |
박스퀘어 2층으로 올라가면 새로운 공간이 펼쳐진다. 이곳은 청년 창업자들의 열정을 엿볼 수 있는 상점이 늘어서 있다. 액세서리부터 오르골, 폰케이스, 향수 등 여심을 흔드는 각종 상품이 진열돼 있다. 또 비건밀크, 스카치에그, 메밀리또 등 오직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색있는 먹거리도 가득하다. 3층의 꼭대기는 감성 충만한 루프탑도 있으니 꼭 들려야 한다.
액세서리 점포를 운영하는 청년창업자 손채리 씨(23)는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했음에도 오프라인 창업은 또 다른 어려움이 많았다"며 "하지만 이곳(박스퀘어)의 창업자들과 서로 도와가며 시너지를 낼 수 있어 좋다"고 밝혔다. 이어 "장사 경험이 오래된 분들에게 조언을 많이 들을 수 있어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박스퀘어는 다양한 먹거리와 볼거리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이다. 노점상인을 자영업자로 전환하고, 청년창업 공간을 조성하기 위해 서대문구가 만든 공공임대상가다.
현재 이곳에는 이대 앞에서 영업하던 노점상인 23명과 청년 창업 상인 17명이 입점해 있다. 공공임대상가에 노점상이 입점한 것은 전국 최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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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빈 공간을 전시공간으로 활용한 '흐물흐물 신촌그림일기' 전시다. [사진 = 손지영 인턴기자] |
26일부터 2주간 진행하는 전시를 설치 중인 김은혜 씨(27)는 "박스퀘어의 전시장은 가게 바로 옆에 있어 노출 빈도가 높다"라며 "지나가다 즐겁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재 '웰컴, 서대문 예술 추진단', '서대문 사진 아카이브', 'Nightview from Boxquare', '흐물흐물 신촌그림일기', '서대문 예술마을 포토존' 등 다양한 전시전이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다.
지난달 문을 연 박스퀘어는 사람들의 이목을 사로잡는 세련된 건물이 인상적이다. 지난 8일 '2018 대한민국 공공디자인대상'에서 공공디자인 부문 대상을 수상한 이력이 있는 만큼 소셜미디어에 '감성샷'을 남기고 싶게 만든다. 덕분에 개소한 지 한 달여 됐지만, 인스타그램에는 #박스퀘어 게시글 1000개가
이곳을 찾은 이윤주 씨(21)는 "박스퀘어는 노점상·청년 창업인들이 공생하는 공간"이라며 "박스퀘어가 홍대가 뜨면서 상권이 쇠퇴하고 있는 신촌을 다시 살릴 수 있는 거점으로 자리매김하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손지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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