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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서초구 내방역 내에 위치한 스마트 도서관. [사진 = 김수연 인턴기자] |
서울 성동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이 모씨(41)는 퇴근길 상왕십리역 내에서 책을 대출하고 반납한다. 집과 구립 도서관이 멀어 이사 온 이후로 도서관을 전혀 이용하지 않았다는 최 씨. 가끔 필요한 책만 인터넷에서 주문해서 읽는 정도였다. 그러다 최근 지하철 역사 내 무인 도서관이 설치된 이후 꾸준히 이용 중이다.
도서관에 가지 않고도 책을 빌릴 수 있는 '스마트 도서관'이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 2016년 경기도 고양시, 광명시, 하남시 등에서 하나 둘 생기기 시작한 이래 최근 전국으로 확대되고 있다. 지난 16일 전남 담양군, 지난 1일 경북 안동시, 지난 8월 강원 동해시 등에 새로 설치됐다.
서울 안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성동구 금호역·옥수역·상왕십리역, 중랑구 중화역, 서초구 내방역 등에서 지난 5월 운영을 시작했다. 관악구 서울대입구역·봉천역·낙성대역·신림역 등에서도 설치됐다.
스마트 도서관은 유동인구가 높은 시설 내 설치된 RFID 기반의 신개념 자동화 무인도서관이다. 독서문화진흥법에 따라 독서 문화를 조성하고자 각 구청에서 사업을 주관하고 있다.
대부분의 스마트 도서관이 365일 24시간 도서 대출과 반납이 가능하다. 기존 도서관 운영 시간에 이용이 힘든 직장인과 학생들에게 유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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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성동구 상왕십리역 내에 위치한 스마트 도서관. [사진 = 김수연 인턴기자] |
터치스크린을 클릭하자 대출 가능한 도서 목록이 일렬로 나타났다. 간략한 책 설명과 함께 연관 도서 목록도 볼 수 있었다. 책 한 권을 바구니에 담자 오른쪽 스크린으로 이동하라는 팝업 메시지가 떴다. 대출 버튼을 누르고 성동구립도서관 회원카드를 바코드에 대자 자판기에서 음료가 나오듯 도서 배출구에서 책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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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 번의 터치만으로 간편하게 책을 대출할 수 있다. [사진 = 김수연 인턴기자] |
1인당 2권까지 2주간 대출이 가능하며 연체 시 연체일수의 2배만큼 도서관 이용이 불가하다. 대출한 도서는 빌린 기기에서만 반납할 수 있다. 스마트 도서관 대출은 기존 구립 도서관 대출과 별도로 운영돼 보다 많은 책을 대출받을 수 있다.
성동구립도서관 관계자는 "5월에 설치된 이후 현재까지 이용 수요가 꾸준한 추세"라며 "직장인분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6월 기준 옥수역 스마트 도서관 이용 현황을 보면 전 연령대 중 20~40대 이용률이 약 63%로 가장 높다"고 설명했다.
이용자 대다수가 편리하다는 입장이었지만 아쉽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서울 중랑구 주민 최 모씨(46)는 "아무래도 도서관 크기가 작다 보니 책 수도 적고 분류도 한눈에 알 수 없어 불편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홍보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스마트 도서관 관련 글이 올라오자 "지하철에서 오다 가다 봤는데 중간에 덩그러니 놓여 있어 뭔가 싶었다"면서 "편리한 서비스인 것 같은데 사용 방법이나 비치된 도서 안내 등 적극적인 홍보가 우선됐으면 좋겠다"는 댓글이 달렸다.
또 "구립 도서관과 상호대차서비스가 가능했으면 좋겠다"며 "스마트 도서관에서 빌린 책을 구립 도서관에서도 반납할 수
이와 관련 서초구청 관계자는 "스마트 도서관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 꾸준히 신간 도서를 투입하고 정기적으로 책을 교체하고 있다"며 "홍보 강화 대책도 마련 중이다"이라고 밝혔다.
[디지털뉴스국 김수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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