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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일가족 피살 용의자 CCTV/사진=MBN 유튜브 캡처 |
부산에서 30대 남성이 헤어진 여자친구와 그 일가족을 무참히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두 사람이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나 통화 기록 등을 통해 범행동기 파악을 위해 주력하고 있습니다.
오늘(29일) 부산 사하경찰서에 따르면 용의자 32살 신 모 씨는 대인관계가 그다지 활발하지는 못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또 신 씨는 특별한 강력 범죄 경력이 없으며, 정신질환으로 치료받은 기록도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신 씨는 10년 전 부모의 이혼을 겪었고, 이로 인해 다니던 대학에 자퇴서를 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신 씨가 부모에게 여자친구를 소개한 것은 살해된 조 모 씨가 처음인 것으로 미뤄 신 씨가 연애 경험이 많지 않거나, 조 씨를 아주 각별하게 생각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신 씨와 조 씨는 지난해 8월부터 1년간 교제했습니다. 신 씨의 부모님 집이나 경남 양산지역에서 함께 살기도 했습니다.
두 사람이 헤어진 계기는 지난 8월쯤으로, 주변인 진술에 의하면 다툼이 잦아지면서 이별을 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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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일가족 피살 용의자 CCTV/사진=MBN 유튜브 캡처 |
경찰은 지난 26일 신 씨와 조 씨 일가족의 시신에 대해 부검했고, 현장에 남아 있는 흔적을 토대로 범행을 재구성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범행 현장에서 감식을 위해 56개의 물품을 수거했고, 이 가운데 14개가 신 씨 소유이고, 범행도구로 사용된 것은 4개"라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신 씨와 조 씨의 휴대전화, PC 등에 남아있는 디지털 정보를 분석하는 '디지털 포렌식' 작업도 진행 중입니다.
두 사람이 서로 주고받은 문자, 지인과의 통화, 검색 내용 등이 조사되면 범행동기가 어느 정도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합니다.
앞서 신 씨의 PC에서는 신 씨가 범행도구로 쓴 것으로 추정되는 전기충격기의 사용 방법을 검색하고 조 씨 집 주변의 CCTV를 검색한 흔적이 나옵니다.
신 씨의 휴대전화에서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 전 어머니에게 "당분간 못 들어갈 수 있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낸 기록도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경찰은 "디지털포렌식계에 가능한 조사를 서둘러 줄 것을 요청했다"면서 "보통 1주에서 2주 정도 소요되는 것으로 안다"고
경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처벌을 받아야 할 당사자가 목숨을 끊으면서 재판에 넘길 수 없어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을 처리할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은 "시민들의 관심이 많은 사건이고 범행동기 파악은 다른 범죄를 막는 데도 중요한 자료가 될 수 있는 만큼 최대한 파악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