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의 잔혹한 성폭력 범죄가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이게 나라를 지켔다는 군인들이 한 짓인지
김영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속옷 차림의 여성을 대검으로 위협해 상해를 가하거나 성희롱을 일삼고, 성고문한 사실이 있다.
38년 전 5·18 당시 시위에 참여했던 피해자들의 증언입니다.
대부분 총을 든 군인들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여고생을 강제로 군용트럭에 태워 가거나 숨진 여성의 특정 신체부위가 훼손된 모습을 봤다는 목격자 진술도 나왔습니다.
▶ 인터뷰 : 차명숙 / 5·18 민주화운동 유공자 (지난 4월)
- "두들겨 패는 거부터 시작해 머리 때리는 거까지…. 할 수 있는 건 다한 거 같습니다."
여성가족부와 국가인권위원회, 국방부가 참여한 공동조사단이 지난 6월부터 조사를 벌인 결과 성폭행 피해 17건을 확인했습니다.
피해 장소가 계엄군의 병력 배치와 부대 이동 경로와 겹쳐, 피해자 진술의 신빙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 인터뷰 : 조진태 / 5·18 기념재단 상임이사
- "(투입된 부대는) 3공수, 7공수, 11공수입니다. 피해 상황에 따른 시공간을 보면 대체로 공수부대가 투입됐던 현장을 볼 수 있어요."
하지만, 가해 군인을 가린다 해도 진상규명위원회가 출범하지 않는 이상 처벌은 어렵습니다.
여야 4당을 제외한 자유한국당은 여전히 위원 추천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영현입니다. [ yhkim@mbn.co.kr ]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