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학생독립운동 정부행사 격상…89년 기념식 개최

↑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일제 강점기 시절 3·1운동, 6·10만세운동과 함께 3대 독립운동으로 알려진 광주 학생독립운동이 3일 정부주관 행사로 광주 동구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광장에서 89주년 기념식을 진행했다.
기념식에는 이낙연 국무총리가 참석했으며, 각계 대표와 시민·학생 등 3000여 명이 행사장을 가득 메웠다.
기념식은 '학생이 지켜온 정의, 그 위대한 역사의 시작'을 주제로 독립유공자 포상과 기념사 등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됐으며 가수 휘성 등의 기념 공연도 이어졌다. 또한 새롭게 발굴한 유공자 중 후속이 확인된 3명에게 포상이 이뤄졌다.
특히 독립운동에 참여했던 광주지역 내 고등학교의 후배 학생들이 다수 자리했다. 이들은 당시 사용했던 격문을 낭독하는 등 일전의 행사와는 달리 학생들이 능동적으로 행사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광주 학생운동에 대해서 3·1독립만세운동 이후 10년간 응축된 민족 역량의 대폭발이었고 1930년대 민족운동의 기폭제라는 의미를 부여했다.
이 총리는 "학생독립운동에 대한 세상의 이해와 정부의 관심이 부족했다. 늦었지만 문재인 정부는 학생독립운동을 정당하게 평가하기로 했다"며 올해부터 학생독립운동 기념식을 정부주관 행사로 격상한 이유를 설명했으며, "학생독립운동 참가자들을 더 발굴해 독립유공자로 모시겠다"고 덧붙였다.
기념식에 앞서 그는 광주 서구 학생독립운동기념관에 설치된 기념탑에 방문해 참배하고 '오직 바른길만이 우리의 생명이다. 제 영혼의 원점입니다'는 방명록을 남겼다.
방명록에 사용된 문구는 이 총리의 모교인 광주일고에 있는 기념탑에 새겨진 '우리는 피 끓는 학생이다. 오직 바른길만이 우리의 생명이다'는 비문 중 일부를 발췌한 것으로 보인다.
기념식을 마친 이 총리는 광주 남구에 있는 독립유공자 노동훈 씨의 집을 찾아가 독립유공자 명패를 전달했다.
광주 학생독립운동은 1920년 10월 30일 전라남도 나주로 가는 통학 열차 안에서 광주중학 3학년 후쿠다 슈조 등의 일본인 학생이 광주여고보 3학년 박기옥 등을 희롱하였고 이를 보고 분노한 박기옥의 사촌 동생인 박춘재 등과 충돌을 일으킨 것을 계기로, 11월 3일 학생들이 광주 시내에서 가두시위를 한 사건이다.
이 시위를 시발점으로 당시 전국 중등학교 이상급의 학교에 재학 중이던 학생 총 8만9000여 명 중 약 60%인 5만 4000여 명의 학생(194개 학교)이 시위나 동맹휴교를 벌이는 등 전국적인 독립운동으로 퍼졌다.
[디지털뉴스국 채민석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