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양식업자, 심지어 수협 조합장까지 김을 신선하게 보이려고 사용이 금지된 염산을 다량으로 쓰고 있다고 보도해 드렸는데요.
이들이 사용한 염산을 분석해 봤더니 놀랍게도 공장에서 쓰다 버린 폐염산이었습니다.
그동안 소문으로만 나돌던 사실이 MBN 취재로 드러났습니다.
강세훈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트럭 한 대가 어디론가 향하더니, 배가 정박해 있는 항구에 멈춥니다.
짐칸에서 파란색 통을 꺼내 배에 옮기더니 곧바로 바다로 나갑니다.
따라가 봤습니다.
배가 도착한 곳은 김 양식장.
배 위에서 김에 붙은 잡티를 제거하는 세척작업이 한창입니다.
세척에 쓰인 파란색 통, 염산입니다.
▶ 인터뷰 : 김 양식 어민
- "(파란색 통)이 뭐예요?"
- "염산. 염산."
- "염산 맞아요?"
- "염산이라니까."
염산은 독성이 강해 일반인은 보관만 해도 불법입니다.
그런데 더 충격적인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김 세척에 사용되는 염산마저 정상적인 염산이 아니었습니다.
▶ 인터뷰 : 전 김 양식 어민
- "(김 양식에) 폐염산을 사용하고 있죠."
- "왜 폐염산을?"
- "(공장에서) 폐기처분한 염산을 쓸 수밖에 없는 것은 가격이 싸니까…."
이 말이 맞는지 어민들이 사용한 염산을 수거해 성분을 분석했더니 중금속이 다량 검출됐습니다.
▶ 인터뷰 : 김평중 / 국립수산과학원 연구관
- "공장에서 버린 폐염산을 사용하면 중금속이 높게 들어 있기 때문에 바다를 오염시키고 적조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단속의 손길이 닿지 않는 사이 바다 생태계가 죽어가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