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동물 구호를 위해 힘써오던 동물권단체 '케어'가 자신들이 보호하던 동물들을 무더기로 안락사 시켜왔다는 폭로가 나왔다.
전직 직원에 의한 이 같은 폭로에 케어는 11일 입장문을 통해 일부 사실을 인정했다.
케어는 이날 공식 홈페이지에 "이제 안락사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합니다"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공개했다.
입장문에 따르면 "단체가 널리 알려지면서 구조 요청이 더욱 쇄도했다"며 "2015년경부터 2018년까지 소수의 안락사가 불가피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안락사 기준은 심한 공격성으로 사람이나 동물에게 치명적인 해를 끼치는 경우, 전염병이나 고통·상해·회복 불능의 상태 등"이라며 "(안락사) 결정 과정은 회의 참여자 전원의 동의하에 동물병원에서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케어는 또 "현재 보호하고 있는 동물 중에는 안락사를 해 주는 것이 어쩌면 나은 상황인 경우도 있고 심한 장애의 동물들도 있다"며 합법적이고 합리적인 동물 안락사 입법화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불가피한 경우' 안락사를 했다는 케어 측의 해명과 달리, '이름없는 동물'이 안락사 1순위였다는 증언이 나왔다.
케어의 전직 직원 A씨는 "언론에 보도된 안락사와 관련한 내용은 대체로 사실"이라며 "케어는 마치 안락사가 없는 단체를 표방했지만 내부적으로 안락사 문제를 쉬쉬해왔다"고 밝혔다.
A씨는 "안락사 문제를 두고 케어 내부에서도 의견 충돌이 있었다"며 "일부에서는 기껏 구조해서 안락사 시킬 것이라면 차라리 구조하지 말자고 했지만, 박소연 대표는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어디서 구조됐는지 알 수 없는, 이름 없는 동물이 안락사 1순위였다"고 덧붙였다.
다만 A씨는 "케어가 후원금을 노리고 안락사를 시켰다는 것은
이어 "안락사의 배경에는 박 대표의 명예욕이 컸을 것"이라며 "(박 대표는) 다른 단체가 하지 않는 구조 활동을 케어가 한다는 점에 프라이드가 강했다"고 주장했다.
[디지털뉴스국 손지영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