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23일) 구속 심사에서 검찰은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혐의를 뒷받침하는 '직접 증거'들을 내세우며 정면 승부를 펼쳤습니다.
양 전 원장은 모르쇠 전략을 넘어, '조작과 거짓진술'이라고 주장했지만, 구속을 피할 순 없었습니다.
유호정 기자입니다.
【 기자 】
그동안 혐의 소명이 부족하다며 사법농단 핵심 피의자들에 대한 구속 영장을 잇달아 기각하던 법원.
양승태 전 대법원장에 대해서는 "혐의가 상당 부분 소명됐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검찰이 내세운 직접 증거가 큰 역할을 한 겁니다.
실제로 검찰은 어제 법정에서 '김앤장 독대 문건', '판사블랙리스트 문건', '이규진 수첩' 등 직접 증거들을 부각시켰습니다.
반면, 양 전 원장은 "후배 판사들이 한 일이라 모른다"는 취지로 혐의를 전면 부인해 왔고,
어제 법정에서 검찰이 객관적 증거들을 늘어놓자, '거짓 진술'이거나 '조작된 것"이라며 항변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이는 오히려 독이 됐습니다.
결국, 법원은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 인터뷰 : 양승태 / 전 대법원장
- "사법부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인데요. 심경 한 말씀만 부탁드립니다."
- "…."
'엘리트 판사'의 정점으로 꼽혔던 양승태 전 대법원장은 검찰 조서 검토에만 36시간을 쏟으며 신중을 기했지만, 결국 '구속된 첫 전직 대법원장'이라는 오명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MBN뉴스 유호정입니다.[uhojung@mbn.co.kr]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