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10일) 새벽 경기도 남양주에서 택시기사를 무차별 폭행하고 달아났던 남성이 경찰에 자수했습니다.
이 남성은 술에 취해 당시의 일이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보도에 노태현 기자입니다.
【 기자 】
어제 새벽 4시 반쯤, 택시를 탄 남성이 다짜고짜 욕설을 내뱉기 시작합니다.
"아까부터 XX 기다렸는데, 뭔 XX이야 XX."
마지못해 출발한 여성 택시기사 62살 이 모 씨가 말이 심한 것 아니냐고 따지자 남성은 갑자기 차량 운전대를 붙잡아 틀기까지 합니다.
"같이 죽을래요?"
위협을 느낀 이 씨가 차를 멈추자 언성을 더 높이더니 급기야 마구 주먹을 날리기 시작합니다.
"아유 XX, 야 (목적지) 앞까지만 부탁한다고 했잖아! 어!"
남성은 폭행 뒤에 그대로 도주했고, 이 씨는 뇌출혈 증상과 입술 등이 찢어지는 부상으로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 인터뷰 : 피해 택시기사 이 씨 아들
- "(뇌출혈이) 진행될 수도 있는 거니까 지켜보자고 그래서 CT를 처음 촬영했고, 4시간 있다가 또 촬영을…."
그로부터 16시간여 만인 어젯밤 8시 45분쯤.
경찰이 주변 CCTV 등을 확인하며 수사망을 좁혀오자 가족의 설득 끝에 용의자 40살 김 모 씨는 경찰에 자수했습니다.
김 씨는 경찰 조사에서 당시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남양주 경찰 관계자
- "술 취해서 그랬다는 식으로 그렇게 얘기를 합니다. 뚜렷한 이유는 없이요."
경찰은 김 씨에 대한 조사가 끝나는 대로 사전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노태현입니다.
영상편집 : 이유진
화면제공 : 시청자 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