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돼지 호박으로 불리는 주키니 호박이 수확하자마자 폐기 처분되고 있습니다.
가격이 폭락하면서 밭에 파묻어 버리는 건데, 농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남 진주의 한 농로에 1톤 트럭이 줄지어 서 있습니다.
한철 내내 애써 키운 주키니 호박을 밭에 파묻으려고 기다리고 있는 겁니다.
매몰을 위해 준비한 밭은 이미 버려진 수십만 개의 호박으로 가득합니다.
쌓인 호박을 갈고 지나가는 트랙터를 보는 농민들은 억장이 무너집니다.
▶ 인터뷰 : 김영재 / 농민
- "안타까운 부모의 마음과 같습니다. 정말 호박을 내 손으로 버린다는 자체가 마음이 아픕니다."
▶ 스탠딩 : 강진우 / 기자
- "지난해 10킬로그램 한 상자에 2만 4천 원이었지만, 올해는 5분의 1 가격인 5천 원까지 떨어지자 농민들은 폐기처분을 결정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매몰은 최근까지 10kg, 2만 4천 상자, 240톤에 이릅니다.
가격 폭락은, 농민들이 주키니 호박 재배에 대거 몰리면서 시작됐습니다.
▶ 인터뷰 : 정의도 / 경남 진주 금곡농협 조합장
- "지난해 시세가 너무 좋다보니까 재배가 쉬운 주키니 호박을 전국적으로 많이 심어서 가격이 오른 것 같습니다."
농협이 최소 가격으로 매입을 하고 있지만, 가격 폭락을 막을 수는 없어 농민 고통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