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세대 절반의 난방비는 0원으로, 나머지 절반의 난방비는 2배 이상 청구돼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몇 년 전부터 꾸준히 난방비 0원 세대가 발생하고 있었는데도, 제대로 된 점검과 관리를 하지 않았던 겁니다.
임성재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신월동의 한 아파트 단지입니다.
지난해 12월분 관리비 고지서를 확인한 입주민들은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2,200여 세대 단지의 절반 가까운 900여 세대의 난방비가 0원으로 책정되면서 다른 세대에 난방비가 전가된 겁니다.
▶ 인터뷰 : 아파트 입주민
- "전년에 동일한 양을 사용한 달과 이번 연도에 같은 양을 쓴 걸 비교해 보니까 난방비가 거의 두 배 정도 차이가 나는 거예요."
관리사무소 직원들이 외부에 있는 검침기로 각 세대의 난방 사용량을 확인하는데, 검침기가 고장나거나 건전지가 닳은 탓에 제대로 측정이 안 된 겁니다.
▶ 스탠딩 : 임성재 / 기자
- "이렇게 검침기에 불이 들어와 있지 않아 사용량을 측정하기 어려운 세대가 많습니다."
난방비 0원 세대는 지난 2016년 12월부터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지만, 책임이 있는 관리사무소 측은 책임회피에 급급한 모습입니다.
▶ 인터뷰 :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
- "일하는 여기선 한 7명이 한다고 2,250세대 그 숫자를 어떻게 감당합니까? 인원을 증원하면 관리비가 올라갈 것…."
몇 년 전 김부선 씨를 난방 열사로 만들었던 난방비 0원 사태, 입주민들과 관리사무소 측은 즉각 실태 점검을 거쳐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임성재입니다.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