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대학가 카페에서 10대 남성이 묻지마 흉기 난동을 벌였습니다.
놀란 손님들이 바로 옆 치안센터로 달려갔지만, 헛수고였습니다.
밤이라 아무도 없었거든요.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행인 2명이 뭔가에 놀라 움찔합니다.
건물에서는 사람들이 우르르 쏟아져 나옵니다.
카페에서 10대 남성이 20대 여성을 찌르고 묻지마 흉기 난동을 벌인 직후입니다.
▶ 인터뷰(☎) : 김성영 / 목격자
- "밖에서 웅성웅성대서 나와 보니까 소리 지르는 분도 있고 흉기 난동 일어났다고…."
한 시민이 바로 옆 건물로 들어가 도움을 요청하지만 아무도 없습니다.
다른 일행도 결국 허탕을 칩니다.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시민들이 도움을 요청한 곳은 다름 아닌 카페 바로 옆에 있는 치안센터였습니다. 그런데 당시 이곳엔 아무도 없었고 문도 굳게 잠겨 있었습니다."
▶ 인터뷰 : 부산 주례지구대 치안센터 관계자
- "주간에는 아침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1명 나와 있는데, 야간에는 (근무자가) 없고…."
결국 순찰차가 도착할 때까지 시민들은 공포에 떨어야 했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남성은 "사람들이 비웃고 무시하는 것 같아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습니다.
피해 여성은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명무실한 치안센터 때문에 초동대처가 늦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다시 불거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hachi@mbn.co.kr]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송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