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고(故) 장자연씨가 숨지기 전 작성한 문건을 직접 목격한 것으로 알려진 동료 배우 윤지오(32)씨가 신변 위협을 느껴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으나 비상호출 장치가 작동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경찰은 윤씨를 만나 새 장치를 지급하는 등 조치했습니다.
윤씨는 3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안녕하세요. 증인 윤지오입니다’라는 제목으로 된 글을 올렸습니다. 윤씨가 올린 청원은 다음 날인 31일 오전 20만 명 넘는 동의를 얻어 ‘30일간 20만 명 이상 동의’라는 청와대 답변 요건을 채웠습니다.
윤씨는 청원에서 “신변 보호를 위해 경찰 측에서 제공한 위치추적장치 겸 비상호출 스마트워치가 작동되지 않아 현재 신고 후 약 9시간 39분이 지났다”며 “아직도 아무런 연락조차 되지 않는 무책임한 경찰의 모습에 깊은 절망과 실망감을 뭐라 말하기조차 어렵다”고 주장했습니다.
윤씨는 “최근 벽과 화장실 천장에서 의심스럽고 귀에 거슬리는 기계음이 들렸으며 출입문 잠금장치가 갑자기 고장 나 잠기지 않는 등 의심스러운 상황이 벌어져 30일 오전 5시 55분부터 총 3차례 스마트워치 호출 버튼을 눌렀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국가의 보호를 받아야 하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현재 처한 이런 상황이 더 용납되지 않아 경찰 측의 상황 설명과 사과를 요구한다”며 “앞으로 5대 강력범죄와 보호가 필요한 모든 피해자·목격자와 증언자가 제대로 된 보호를 받을 수 있는 시설과 인력 정책을 개선할 것을 정중히 요청한다”고 호소했습니다.
윤씨 주장과 관련해 경찰 관계자는 이날 “윤씨 주장이 제기된 후 윤씨를 만나 스마트워치를 새로 지급하고 새 기기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윤씨가 보는 앞에서 시연했다”며 “기존에 지급했던 기기를 수거해 신고가 접수되지 않은 원인을 분석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경찰이 윤씨를 만난 자리에서 시험해본 결과 윤씨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기기가 정상적으로 작동됐다고 합니다. 다만 경찰은 실제 이 기기에서 3차례 버튼을 누른 기록이 남
앞서 윤씨는 이달 초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동료인 장씨가 성추행을 당하는 모습을 직접 목격했다고 주장하며 사건을 재수사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이후 대검찰청 산하 검찰 과거사 진상조사단에 2차례 증인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았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