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에 만취한 대학생이 고속도로를 누비고 다니다가 극적으로 구조됐습니다.
1분 1초가 급한 상황임을 인지한 경찰의 과감한 행동 덕분이었습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고속도로 위에서 흰옷을 입은 대학생이 비틀거리더니 그대로 주저앉습니다.
2차선으로 달리던 승용차가 학생을 피하려다가 중앙분리대에 부딪힐 뻔합니다.
▶ 인터뷰 : 안종민 / 신고자
- "2차선에서 올라가는데 복판에서 뭔가 절뚝거리더라고, 짐승인가 싶어서 보니까 사람이더라고. 엄청 놀랐죠."
다행히 충격은 없었지만, 학생은 그대로 드러눕습니다.
그 옆으로 대형 트럭이 지나가면서 또 한 번 아찔한 상황이 연출됩니다.
반대편에서 나타난 순찰차, 돌아오려면 5분 이상 걸린다고 판단한 경찰관은 중앙분리대를 넘어 쓰러진 학생에게 달려옵니다.
▶ 인터뷰 : 김진홍 / 경남지방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
- "비가 온 뒤 길이 미끄럽고 주변이 어두워서 아주 위험한 상황이었습니다. 사람이 쓰러져 있으니까 다른 생각은 못 하고 바로 달려가서…"
80kg이 넘는 만취 대학생은 꿈쩍도 않았지만, 최초 신고자의 도움으로 이 학생을 옮기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 학생은 중간고사를 마치고, 술을 마신 뒤 대학교 기숙사로 돌아가는 길이었습니다.
경찰은 학생이 고의성 없이 고속도로에 진입한 것으로 보고 처벌은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