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서 카지노를 운영하는 일당이 1,000억 원이 넘는 외화를 밀반출했습니다.
그간 수백 차례나 공항 검색대를 통과했지만 적발되지 않았습니다.
강진우 기자가보도합니다.
【 기자 】
경찰이 외화 밀반출 혐의로 체포된 남성의 몸을 수색합니다.
(현장음)
- "바지 벗어보세요."
여성용 보정 속옷을 입은 남자의 몸에서 5만 유로 네 뭉치가 쏟아져 나옵니다.
신발 밑창에서도 돈뭉치가 발견됩니다.
(현장음)
- "더 없어요? 나중에 가서 확인할 건데, 지금 빨리 말하세요."
이 남성의 몸에서 나온 금액만 30만 유로, 우리 돈 4억 원입니다.
일당은 지난 3년 동안 270여 차례에 걸쳐, 1,080억 원 상당의 외화를 필리핀으로 밀반출했습니다.
원화가 대포 통장을 통해 국내로 들어오면 유로나 달러로 환전해, 다시 필리핀 도박장으로 가져가는 방식입니다.
▶ 인터뷰 : 김명상 / 경남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장
- "첫째는 환율차액이고 둘째는 도박자금입니다. 필리핀에서 거액의 도박자금은 원화에서 페소화로 환전이 안 됩니다. 환전이 쉬운 유로나 달러를…."
외화 환전을 주도했던 국내 총책 등 8명이 구속됐고 운반책 등 20명이 불구속 입건됐습니다.
▶ 스탠딩 : 강진우 / 기자
- "경찰은 필리핀 현지로 돈을 보낸 국내 도박 가담자는 물론 또 다른 밀반출 조직까지 수사를 확대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