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영어교육도시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다섯번째 설립 신청을 낸 ACS 국제학교 측에 제주도교육청이 최종 설립 불허를 결정했습니다.
제주영어교육도시 사업이 중도에 좌초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전남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내년 말 개교를 목표로 다섯 번째 국제학교 설립을 준비 중이었던 싱가포르 명문 ACS에 대해 제주도교육청이 최종 불허 입장을 밝혔습니다.
▶ 인터뷰 : 고덕규 / 제주도교육청 국제교육협력과장
- "자기자본이 여전히 너무 적고, 투자확약서 서류 미비와 법적 효력 없는 점."
▶ 스탠딩 : 전남주 / 기자
- "해당 국제학교가 들어설 부지입니다. 하지만, 교육청이 설립허가를 내주지 않으면서 아직 착공도 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설립 요건이 부실하다는 이유를 들었지만 사실상 추가 국제학교 지정에 교육청이 부정적인 게 더 큰 요인이란 해석도 나옵니다.
▶ 인터뷰 : 이석문 / 제주도교육감 (지난달 12일 제주도의회)
- "(국제학교가) 새롭게 더 신설되는 것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미 설립된 4개 국제학교의 학생 충원율이 73%에 불과한데다 전교조 등 진보단체들도 귀족학교로 전락할 것이라며 반대입장을 밝혀왔기 때문입니다.
2년 전부터 국제학교 설립을 준비해온 ACS 측은 최종 불허 결정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ACS 국제학교 측 관계자
- "결과 자체가 예상치 못한 상황이라 당혹스러운 상황입니다. 향후 어떻게 진행할지 고민을 하고."
경제적 파급효과를 기대하고 학교 부지를 제공했던 인근 다섯 개 마을 주민들도 술렁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강동완 / 제주 서귀포시 구억리 마을이장
- "벌써 내 토지 내놔라라는 분도 계시고 그러면 우리가 (토지반환)소송 준비해야 하는 거 아니냐는 분도 계시고."
첫 영리병원 설립 무산에 이어 제주영어교육도시 조성사업까지 수정이 불가피해지면서 제주도의 국제도시 청사진도 흔들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전남주입니다.
영상취재 : 유용규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