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자나 지체 장애인들을 감금한 뒤 이들의 이름을 도용해 대출을 받아 10여억 원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찰은 35살 전 모 씨 등 7명을 구속하고 달아난 유인책 등 나머지 일당을 검거하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습니다.
이기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피해자 권 모 씨의 동생은 최근 황당한 문자를 받았습니다.
정신지체 1급으로 실종됐던 오빠가 새로 휴대전화에 가입했다는 겁니다.
▶ 인터뷰 : 피해자 동생
- "장애 1급인데 혼자서 휴대전화기를 개통할 만한 사람이 아니니까 경찰서에 연락을…"
피해자 권 씨는 자신의 명의를 도용해 돈을 빌려 가로챈 일당에 감금된 상태였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전 모 씨 등 일당은 노숙자와 지체 장애인을 유인해 감금하고 이들의 이름으로 10억여 원을 대출받아 가로챘습니다.
일명 '찍새'라고 불리는 유인책들이 피해자를 물색한 뒤, 피해자들의 신용정보를 조회해 등급에따라 100만 원에서 200만 원을 받고 전 씨 등 일당에 넘겼습니다.
▶ 스탠딩 : 이기종 / 기자
- "이들은 피해자들을 경기도 인천과 안산, 서울 등지의 이런 고시원이나 반지하 방에 가둬 두고 관리했습니다."
감금된 동안 피해자 명의의 통장과 유령회사를 차려 입출금을 반복해 대출 한도를 높였습니다.
피해자 가운데는 신용도를 높이고자 강요된 혼인신고를 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 인터뷰 : 피의자 권 모 씨
- "(노숙자나 지체 장애인들은) 관리하기가 편했습니다."
경찰은 35살 전 모 씨 등 7명을 구속하고 달아난 유인책 등 나머지 일당을 검거하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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