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에서 탁한 수돗물이 맑아진 가운데 이 상태가 지속될지 지켜보는 단계에 들어섰습니다.
오늘(22일)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이날 문래동 일대 저수조에서 측정한 수돗물 탁도는 기준치 이내인 0.5 NTU 이하를 기록했습니다.
NTU는 탁도 단위입니다. 상수도는 기준치가 0.5 NTU 이하로, 지하수 등의 1.0 NTU보다 더 엄격한 기준을 적용받습니다.
수돗물 민원이 처음 들어왔던 지난 20일에는 문래동 일대 수돗물이 최고 0.58 NTU까지 오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본부 관계자는 "어제까지 저수조 물빼기와 청소를 마치고 1차로 측정한 결과, 기준치 이하로 나와서 주민들께 설명해 드렸다"며 "기준치 이하가 안정적으로 나올지가 관건인 만큼 수질검사 팀이 수도관로는 물론 일반 가정 수돗물까지 검사를 계속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본부는 기준치 이하의 탁도가 안정적으로 측정된다는 점을 확인할 때까지 문래동 일대 1천42세대에 대한 '수돗물 식수 사용 중단' 권고를 유지할 방침입니다.
시는 근본적인 해결 방법이 될 수 있는 수도관 교체도 서두를 계획입니다.
현재 서울시 전체 상수도관 총연장은 1만3천571㎞에 달합니다.
시는 1984년을 기점으로 노후 상수도관 교체 사업을 시행해 지난해까지 98.7%를 교체했습니다. 이 사업은 2022년 끝날 예정입니다.
다만 도로 굴착 등 여러 절차가 필요한 수도관 교체 작업 특성상 진도가 느려 사업 기간이 길어지면서 매설한 지 30년이 지난 수도관이 현재 전체의 13% 정도를 차지하
이번에 문제가 된 문래동 일대 1.75㎞ 길이 수도관은 매설 46년째로 애초 내년 교체 대상이었습니다. 이 일대는 2016년 도로 아스팔트 교체 공사를 한 적이 있어 3년 안에 다시 도로를 굴착할 수 없다는 규정이 적용됐던 곳입니다.
시는 문제가 불거지자 이 수도관을 올해 안에 예비비를 사용해 교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