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명의 사상자를 낸 강원도 강릉 수소탱크 폭발사고는 안전 범위 이상의 산소가 혼합된 상태에서 정전기 등으로 인해 발생했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결과가 나왔다. 폭발범위 내 산소가 유입됐다는 감정 결과가 나오면서 평소 안전점검 등이 부실했다는 쪽으로 무게가 쏠리고 있다.
강원지방경찰청은 국과수로부터 이 같은 감정 결과를 통보 받았다고 4일 밝혔다. 경찰은 "수소탱크 내부로 폭발 범위(6% 이상)의 혼합농도 이상으로 산소가 유입된 상태에서 정전기 등이 점화원으로 작용해 화학적 폭발을 한 것으로 판단된다는 게 국과수의 감정 결과"라고 설명했다.
사고 직후 경찰은 국과수를 비롯해 한국가스안전공사, 소방당국 등과 7차례에 걸친 합동 감식을 벌였다. 또 수소탱크 시공 업체 등 20여명을 참고인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앞서 지난 5월 23일 오후 6시 22분께 강릉과학산업단지 내 강원테크노파크 강릉벤처 1공장 외부에 설치된 수소탱크가 폭발하면서 2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다. 해당 탱크를 운영·관리하는 S업체는 태양광으로 물을 화학 분해해 얻은 수소로 전력(연료전지)을 생산하는 기술을 테스트 중이었다.
이번 국과수 감정 결과가 의미있는 것은 사고 탱크의 산소 농도가 안전 범위를 초과했다는 점이다. 관
경찰은 이번 감정 결과를 토대로 해당 발전기술 개발에 참여한 기관·업체 관계자를 상대로 업무상 과실치사상 등의 혐의 여부를 조사할 계획이다.
[춘천 = 이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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