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장안동 유흥가에 대한 계속되는 경찰 단속에 불만을 품고 안마시술소 여종업원 두 명이 지난주 잇따라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업소 업주들은 무리한 단속으로 이 같은 화를 불렀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고, 하지만 경찰은 단속은 계속 해나간다는 강경 입장입니다.
윤범기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안마시술소 여종업원이 목숨을 끊은 서울 장안동의 모 안마시술소 앞.
경찰의 불법 영업 단속 3개월째인 장안동 업소의 문은 굳게 잠긴 채 단속을 원망하는 내용이 담긴 유서 형식의 플래카드만 걸려 있습니다.
자살한 여종업원의 장례식장에 모인 업주들은 경찰의 무리한 단속이 화를 불렀다며 경찰을 비난했습니다.
▶ 인터뷰 : 장안동 안마업소 업주
- "숨통을 막 목을 조이는 거야. 장사를 지금 몇 달을 못했냐구. 장사는 둘째치고… 몇이나 죽어야 해?"
경찰의 함정수사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 인터뷰 : 장안동 안마업소 업주
- "사장님 오더 좀 주세요. 자기네끼리 얘기해요. 자기네끼리… 그러면 우리가 들어보면 손님이잖아. 술 취했고…"
무엇보다 업종 전환에 따른 생계 대책 마련이 우선돼야 한다는 게 업주들의 주장입니다.
일부 업주들은 '벼랑 끝에 몰리면 못할 게 없다'며 경찰에 대한 뇌물 상납 리스트의 공개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여종업원들의 자살은 안타깝지만 불법 성매매 단속 방침에는 변화가 없다"며 강경 입장입니다.
함정수사는 단속을 위해 불가피한 일이며 뇌물 상납 리스트가 있다면 빨리 공개하라고 맞받아쳤습니다.
업주와 종업원들의 극단적인 행동과 경찰의 강경 입장이 맞서면서 장안동 일대는 폭풍전야의 긴장감마저 감돌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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