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같은 폭염에 새로 산 에어컨에서 찬바람이 나오지 않으면 어떨까요.
서둘러 고쳐줘도 화가 날 판인데, 제조업체와 설치업체는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면서 아무 조치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안병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노인보호센터를 운영하는 최선택 씨는 최근 에어컨을 켰다가 황당한 일을 겪었습니다.
지난해 말, 인터넷을 통해 에어컨을 구매했는데, 여름이 되면서 틀어보니 찬바람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최선택 / 노인보호센터장
- "(에어컨 고장으로) 어르신들에게 피해가 간다는 게 너무나도 분하다고 할까 참을 수 없는…."
하지만 에어컨 제조업체와 설치업체는 서로 책임을 떠넘기고만 있습니다.
제조업체는 설치업체가 배관 설치를 잘못해서 발생한 문제라고 주장하는 반면, 설치업체는 에어컨 자체 하자라고 맞서면서 소비자만 골탕을 먹고있는 겁니다.
문제는 이런 일이 이곳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 스탠딩 : 안병욱 / 기자
- "최근 3년간 접수된 에어컨 관련 소비자 피해구제 신청은 총 916건으로 매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소비자피해 3건 중 2건은 에어컨 설치와 AS 과정에서 발생했는데, 제조업체와 설치업체가 다른 경우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 인터뷰 : 임현옥 / 한국소비자원 경기지원 차장
- "온라인 쇼핑몰에서 에어컨을 구매했을 때 제조업자와 설치업자가 다를 수 있거든요. (보상책임 문제로) 구매 전에 믿을 만한 판매상인지 확인해야…."
전문가들은 피해 예방을 위해선 에어컨 구입 전에 '설치 이후 문제 발생 시 보상 범위'등의 계약 조건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MBN뉴스 안병욱입니다. [obo@mbn.co.kr]
영상취재 : 김 원 기자, 이동학 기자
영상편집 : 송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