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 상태로 차를 몰다 대학생을 치고 달아난 뺑소니범이 10분 만에 붙잡혔습니다.
사건현장에서 바로 신고한 시민과 가해차량의 찌그러진 모습을 유심히 본 시민의 신고 덕이었습니다.
정치훈 기자입니다.
【 기자 】
광주의 한 대학교 앞입니다.
이 대학에 다니는 박 모 씨는 새벽 시간 건넌 횡단보도가 마지막 길이 됐습니다.
갑자기 돌진한 SUV에 치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20대 운전자 백 모 씨는 그대로 현장을 벗어나 도주했습니다.
▶ 인터뷰 : 목격자
- "지나가는 젊은 친구들이 사고를 목격하고 다시 차를 유턴해 와서 2차 사고 막게끔 하고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가해 차량은 3km를 더 달려 무등산 인근으로 향했다가, 사고로 부서진 차를 이상하게 여긴 두 번째 목격 시민의 신고로 발각됐습니다.
▶ 스탠딩 : 정치훈 / 기자
- "백 씨는 이곳에서 차를 버리고끝까지 도주했다가 등산로 입구에서 출동한 경찰에게 붙잡혔습니다."
백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59%, 만취 상태였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지인들 통해 전화해서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 또 자수를 해야 하는지 (알아보고 있었답니다.)"
유족은 단호한 처벌을 요구했습니다.
▶ 인터뷰 : 피해자 아버지
- "보낸 저의 입장보다 떠나는 아들 마음이 너무 억울할 거 같아요. 이번 가해자는 용서하고 싶지 않습니다."
경찰은 백 씨에 대해 처벌이 강화된 일명 '윤창호법'을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 pressjeong@mbn.co.kr ]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