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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양천구 목동 빗물펌프장 사망사고 현장에서 피해자들의 사실상 유일한 탈출구가 막혀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난 가운데, 이 탈출구를 막은 직원들은 터널 내부의 피해자들이 물살을 피하고 있었을 것으로 짐작했다고 진술했다.
서울 양천경찰서는 3일 "방수문을 닫은 작업자들은 피해자들이 '유출수직구'의 계단에 올라 물살을 피했을 것으로 생각하고, (문을 닫은 후) 인력 바구니를 타고 구조하러 갔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사고 현장 주변에서 지상과 연결되는 '수직구'는 사람이 드나드는 '유지관리 수직구'와 물건이 이동하는 '유출 수직구' 등 2개다.
사고 당시 피해자들은 유지관리 수직구 지하에 있는 '방수문'을 통해 터널로 진입했다.
폭우로 물이 불어나자 외부에 있던 작업자들이 방수문을 닫았으며, 방수문은 터널 내부에서는 열 수 없는 구조로 돼 있다.
유출 수직구에는 이동식 비상계단이 있긴 하지만 지상까지 연결돼 있지는 않아, 방수문이 유일한 탈출구였던 셈이다.
그러나 현장 작업자들은 피해자들이 유출수직구의 비상계단에서 물살을 피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설비 보호와 감전사고 등을 고려해 방수문을 폐쇄했다고 경찰에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 관계자들은 대부분의 공사장 작업자들이 이 계단에 대해 알고 있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또 유지관리 수직구의 문을 닫지 않았을 경우 피해자들이 생존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당시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주말에도 현장 관계자들을 참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진행할 예정이던 합동 현장 감식은 애초 다음 주 초로 예정됐으나 태풍 북상으로 현장의 안전 우려가 제기돼 잠정 연기됐다.
[디지털뉴스국 김설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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