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재단이 운영하는 인천의 한 장애 아동 전담 어린이집에서 아이를 폭행하거나 학대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4일 인천 부평경찰서에 따르면 인천시 장애인권익옹호기관은 지난달 19일 오후 8시께 인천의 한 어린이집에서 아동학대가 이뤄지고 있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어린이집 내부 폐쇄회로(CC)TV 영상 2개월 치 중 일부를 무작위로 확인한 결과 보육교사가 아이의 뺨을 수차례 때리는 등 아동학대로 판단되는 장면이 있었다는 것이다.
이 기관은 보육교사가 아이 입에 억지로 빵을 밀어 넣고 뱉지 못하게 손으로 입을 막거나, 아이의 몸을 잡고 흔들고, 손으로 얼굴을 밀치는 모습을 확인했다.
인천시 장애인권익옹호기관은 지난달 17일 오후 5시께 아동학대 의혹 신고를 받고 사실관계를 파악해 아동학대가 명백하다고 판단, 경찰에 신고했다.
인천시 장애인권익옹호기관 관계자는 "부모님 등과 현지 조사를 통해 아동학대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어린이집에서 알림장에 아이가 놀다가 다쳤다고 보낸 날과 (폭행·학대)날짜가 일치한다"고 밝혔다. 아동 폭행·학대 의혹을 받는 교사는 2명, 피해 아동은 2~3명 정도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경찰은 해당 어린이집의 CCTV 2개월 치를 확보해 분석하고, 일부 피해 학부모들의 진술을 들었다. CCTV 분석을 마치는 대로 보육교사 등을
경찰 관계자는 "어린이집 전체 4개 교실의 CCTV를 분석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CCTV 영상 내용이나 피해 학부모 진술 내용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현재 해당 어린이집 측은 학대가 아닌 훈육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인천 =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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